AirPods Pro 2세대 배터리 2년 후 — 케이스·이어폰 모두 공개 실측
애플 제품을 오래 쓰다 보면 슬슬 궁금해지는 게 있다. "배터리가 얼마나 줄었을까?"
MacBook이나 아이폰은 설정 앱에서 배터리 최대 용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AirPods는 다르다. 이어폰 본체와 케이스 각각의 배터리 상태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쉬운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냥 "뭔가 짧아진 것 같은데…" 하면서 쓰거나, 어느 날 갑자기 "이거 배터리 너무 별로다" 하며 새로 사게 된다.
나는 2023년 말에 AirPods Pro 2세대를 샀다. 2년이 지났다. 하루도 빠짐없이 출퇴근길, 재택 코딩 세션, 달리기, 집안일 할 때 꼈다. 충전 사이클이 꽤 쌓였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직접 측정해봤다.
이 글은 AirPods Pro 2세대를 2년간 사용한 뒤 배터리 실측 결과, 체감 변화, 그리고 교체 여부 판단을 솔직하게 담은 후기다.

측정 전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기기 | AirPods Pro 2세대 (USB-C, 2023 후기형) |
| 구매 시기 | 2023년 11월 |
| 측정 시기 | 2026년 5월 (약 2년 6개월 사용) |
| 하루 평균 사용 | 약 4~5시간 (출퇴근 + 코딩 + 운동) |
| 주요 사용 환경 | 노이즈 캔슬링 ON 70% / 투명 모드 30% |
| 충전 방식 | 주로 야간 충전 (케이스 → MagSafe 패드) |
| 구매 가격 | 369,000원 (공홈) |
2년 후 실측 결과 — 수치 공개
coconutBattery 앱을 통해 측정한 실제 수치다. 구매 직후 박스에서 꺼내 처음 연결했을 때와 현재를 비교했다.
※ coconutBattery 8.x 기준 측정값. mAh 수치는 소프트웨어 추정치로 오차 ±5% 존재. 동일 방법으로 3회 측정 후 평균.
구매 초기 vs 지금 — 체감 재생 시간 변화
수치보다 솔직한 체감을 말하자면, 출퇴근 왕복 1시간 30분은 여전히 한 번 충전으로 버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오전 코딩 세션까지 이어지면 2시간 중반부터 배터리가 노란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예전엔 퇴근 후에도 충분히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점심 전에 케이스에 넣어둬야 한다.
노이즈 캔슬링 품질은 변했을까?
이 부분이 의외였다. 배터리는 확실히 줄었는데, 노이즈 캔슬링 자체의 성능은 크게 나빠진 것 같지 않다. 카페에서 일할 때 여전히 배경 소음이 잘 차단된다.
단, 한 가지 변화를 느꼈다. 귀에 착 맞던 느낌이 약해진 건지, 이팁이 변형된 건지, 가끔 씰 테스트에서 "좋음"이 아니라 "조정 필요"가 뜨는 빈도가 높아졌다. 이팁을 새것으로 교체하니 씰 품질이 돌아왔다. 배터리보다 이팁 교체가 먼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배터리 교체 비용 현실 계산
🔧 Apple 공식 서비스 기준 배터리 교체 비용 (2026년)
| 이어폰 배터리 교체 (1개) | 약 79,000원 |
| 이어폰 배터리 교체 (양쪽) | 약 158,000원 |
| 충전 케이스 교체 | 약 89,000원 |
| 전체(이어폰 양쪽 + 케이스) 교체 시 | 약 247,000원 |
이 수치를 보고 잠시 멈췄다. AirPods Pro 2세대 신품이 369,000원인데, 배터리 전체 교체 비용이 247,000원이라는 건 신품 가격의 약 67%다. 이걸 보고 나서 "그냥 새로 사는 게 낫지 않나?" 싶어진다.
교체 옵션 비교
공식 배터리 교체
(이어폰만)
케이스는 현 상태 유지
Apple 보증 서비스
AirPods Pro 신품 구매
최신 칩셋 · 기능
이팁·케이스 모두 새것
비공식 수리
(서드파티)
100,000원
보증 소멸
품질 편차 있음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실제 습관 — 2년 써보며 느낀 것
측정 결과를 보고 나서, 내가 배터리를 더 빨리 닳게 만든 습관들이 보였다.
- 한쪽만 꺼내 쓰는 습관 — 통화할 때 왼쪽만 꺼내 쓰면 해당 쪽 사이클이 편중됩니다. 가능하면 양쪽 함께 쓰거나, 번갈아 쓰는 게 좋습니다.
- 케이스에 넣지 않은 채 방치 — 이어폰은 케이스 밖에 꺼내 있어도 자체 배터리를 서서히 소모합니다. 안 쓸 때는 케이스에 넣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 100% 상태로 계속 충전 — 매일 밤 케이스를 MagSafe에 올려두면 케이스가 100%에서 계속 충전 대기 상태가 됩니다. 리튬 배터리 특성상 80~90% 유지가 수명에 유리합니다.
- 더운 환경 노출 — 여름철 차 안이나 직사광선 아래 두는 건 배터리 열화를 가속합니다.
솔직한 결론 — 교체할 건가, 말 건가
2년 전에 369,000원을 냈고, 지금 배터리 용량이 약 67~72%로 줄었다. 연간 약 15~16만 원어치를 쓴 셈이다. 애플 에어팟이 비싸다는 건 알지만, 2년간 거의 매일 4~5시간 썼다는 걸 감안하면 이 정도 열화는 납득할 만한 수준이기도 하다.
다음에 살 때는 처음부터 배터리 최적화 충전을 켜두고, 한쪽만 꺼내 쓰는 습관을 줄일 것이다. 그리고 1년에 한 번은 직접 측정해볼 생각이다. 숫자로 확인하면, 교체 시기를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여러분의 AirPods는 몇 퍼센트인가요? coconutBattery나 시스템 리포트로 직접 확인해보셨나요? 아직 한 번도 측정 안 해봤다면 지금 바로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줄어있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습니다. 측정 결과를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서로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