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Pods Pro 2세대 vs Sony WF-1000XM5 — 6개월씩 번갈아 써본 프론트엔드 개발자 솔직 후기
AirPods Pro 2 vs Sony WF-1000XM5
— 6개월씩 번갈아 써본 후기
둘 다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경쟁한다. 1년 동안 각각 6개월씩 실제로 써보고 나서야 진짜 차이가 보였다.
솔직히 고백하면, Sony WF-1000XM5를 산 건 AirPods Pro 2세대에 대한 불만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였다. AirPods Pro 2를 너무 잘 쓰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소니가 음질이 훨씬 낫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반박할 근거가 없었다. 직접 써봐야 말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2024년 봄에 Sony WF-1000XM5를 샀다. 6개월 쓰고 나서 다시 AirPods Pro 2로 돌아왔다. 결론이 단순하게 "어느 게 낫다"로 끝나지 않았다. 달랐다. 그리고 어떻게 달랐는지가 이 글의 전부다.

구매가
구매가
(코딩 중 포함)
각 6개월의 흐름 — 어떻게 체감이 바뀌었나
Sony에서 돌아온 직후
연결이 이렇게 편했나 싶었다. 맥북 열면 자동 연결. iPhone에서 맥북으로 전환이 매끄럽다.
투명 모드의 가치 재발견
소니에서는 투명 모드를 거의 안 썼는데, AirPods의 투명 모드는 이어폰 낀 채로 대화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다.
결국 이게 내 기기구나
음질보다 편의성이 내 일상 패턴에 더 맞는다는 걸 확인. Apple 기기 사용자라면 이 생태계 연동을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음질 충격 — "이게 다른 세계구나"
처음 끼는 순간, 저역대가 확연히 달랐다. AirPods에서 못 들었던 소리들이 들렸다. 음악 감상용으론 단연 소니.
연결 불편함 누적 시작
맥북 ↔ iPhone 전환이 매번 수동이다. 앱을 열어서 연결 기기를 바꿔야 한다. 하루에 3~4번 하다 보면 진짜 귀찮다.
"음질이 좋으면 뭐하나" 시작
코딩하면서 Zoom 들어오면 연결 전환 때문에 버벅인다. 기기 전환 마찰이 너무 자주 발목을 잡는다.
AirPods Pro 2 — 6개월 후 진짜 강점
AirPods Pro 2를 쓰면서 가장 자주 느낀 건 "이게 당연하지 않다"는 감각이었다. 맥북을 열면 알아서 연결된다. iPhone에서 전화가 오면 알아서 전환된다. Zoom을 켜면 알아서 마이크가 잡힌다. 이 당연함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소니를 쓰다가 돌아왔을 때 비로소 실감했다.
Next.js 개발하다가 Zoom 미팅 알림이 뜨면 — AirPods는 그냥 수락하면 된다. Sony XM5는 앱을 열고, 연결 기기를 맥북으로 바꾸고, 다시 Zoom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루에 3번 이 상황이 반복되면 소니의 음질이 얼마나 좋아도 체감 불편함이 누적된다.
투명 모드도 AirPods가 확실히 앞선다. 소니의 투명 모드는 "소리가 통과하는" 느낌이지만, AirPods의 적응형 투명 모드는 "이어폰을 안 낀 것 같은" 느낌에 가깝다. 카페에서 주문받는 소리를 들으면서 코딩하거나, 누군가 말 걸었을 때 이어폰을 빼지 않아도 되는 것 — 이게 하루에 꽤 자주 쓰이는 기능이었다.
음질은 Sony XM5보다 아래다. 특히 저역대와 공간감에서 차이가 난다.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는 목적이라면 소니를 쓸 때 확실히 다른 경험이었다. AirPods는 코딩 중 백그라운드 음악, 팟캐스트, Zoom 미팅에서는 충분하지만 — 음악에 집중해서 듣고 싶을 때는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귀에 안 맞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어팁을 여러 번 교체해보고 M 사이즈로 정착했는데, 처음엔 한쪽이 자꾸 빠졌다.
Sony WF-1000XM5 — 6개월 후 진짜 강점
소니를 처음 끼던 날을 기억한다. 음악을 틀었는데 — 베이스가 달랐다. AirPods에서 들리던 것보다 한 층 아래의 소리가 들렸다. "이어폰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 거였어?" 하는 감각. 특히 EDM이나 재즈처럼 저역대와 공간감이 중요한 장르에서 그 차이가 확연했다.
ANC(능동형 노이즈 캔슬링) 성능도 한 체급 위였다. 카페 소음이 더 완벽하게 차단됐다. AirPods Pro 2도 좋은 ANC지만, 소니는 중저역 소음 — 에어컨 소리, 카페 배경 음악, 사람들 웅성거림 — 을 더 두껍게 눌러준다는 느낌이었다. 집중이 필요한 딥 코딩 세션에서는 소니가 더 나은 차단막이 됐다.
시끄러운 카페에서 4시간 이상 집중 코딩할 때. 음악보다 환경음 차단이 목적일 때 소니의 ANC는 AirPods보다 한 단계 강력했다. 또 음악에 집중해서 감상할 때 — 특히 헤드폰 수준의 음질을 이어폰에서 기대하고 있다면 소니 쪽이 그 기대에 훨씬 가까이 간다.
Apple 기기 멀티포인트 연결이 불편하다. Sony Headphones Connect 앱을 열어서 수동으로 기기를 전환해야 한다. 맥북과 iPhone을 같이 쓰는 개발자한테는 이게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마찰이다. 케이스도 AirPods보다 크고 무거워서 주머니에 넣기 불편하다. 배터리는 본체 8시간으로 비슷하지만, 케이스 합산 충전 횟수는 소니가 조금 적다.
항목별 직접 대결
항목별 점수 비교
프론트엔드 개발자 관점 — 업무 상황별 승자
4시간 이상 딥 코딩 세션. 소니의 ANC가 환경음을 더 두껍게 막아준다. 집중력에 직접 영향.
자동 기기 전환 + 마이크 품질. 미팅 시작할 때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 소니는 수동 전환 필요.
개발하다 iPhone 알림 확인, 다시 맥북으로 — 이 반복이 자동화돼 있다. 소니에선 이게 마찰이다.
점심시간, 퇴근 후 음악에 집중할 때. 같은 곡이 소니에서 더 풍부하게 들렸다. 음악 자체가 즐거워졌다.
케이스 크기, 주머니 수납성, 적응형 투명 모드로 주변 상황 인식. 이동할 때는 AirPods가 훨씬 편하다.
음성 중심 콘텐츠에서는 두 제품의 차이가 음악보다 훨씬 작다. 어느 쪽이든 충분히 만족스럽다.
"소니는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를 더 잘 해준다. AirPods는 '기기를 쓰는 동안 음악도 듣는다'는 상황에 더 잘 맞는다. 내 하루는 후자에 가까웠다."
— 12개월 비교 후 Obsidian에 쓴 메모스펙 및 주요 항목 한눈에 비교
| 항목 | AirPods Pro 2 | Sony WF-1000XM5 |
|---|---|---|
| 가격 (2026년 기준) | 약 35만원 | 약 38만원 |
| 배터리 (본체 ANC 켬) | 약 6시간 | 약 8시간 |
| 케이스 포함 총 배터리 | 약 30시간 | 약 24시간 |
| 멀티포인트 (Apple 환경) | 자동·매끄러움 | 수동 앱 전환 |
| 음질 (음악 감상) | 깔끔·선명 | 풍부·공간감 넓음 |
| 투명 모드 | 업계 최고 수준 | 무난한 수준 |
| 마이크 / 통화 | 우수 | 양호 |
| 케이스 크기 | 소형·주머니 가능 | 중형·주머니 불편 |
| Android / Windows 호환 | 기본 기능만 | 앱 포함 풀기능 |
| Find My / 분실 추적 | Apple 찾기 연동 | 앱 내 마지막 위치 |
1년 후 솔직한 결론 — 그래서 뭘 사야 하나
이 비교를 마치고 나서 남은 건 AirPods Pro 2였다. 하지만 그게 "소니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내 하루가 Apple 기기 위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그 생태계를 가장 매끄럽게 연결하는 이어폰이 이겼을 뿐이다.
만약 나에게 음악 감상이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이어폰 용도였다면, 아마 소니에 남아있었을 것이다. 또 Android를 쓰거나 Apple 기기가 한 대뿐이라면 소니의 앱 완성도와 음질이 훨씬 매력적이다. 두 제품 모두 "이 가격대에서 최선"이다. 다만 최선의 방향이 다르다.
Zoom 미팅이 잦은 개발자
매일 들고 다니는 사람
투명 모드를 자주 쓰는 사람
Apple Watch / iPad 함께 사용
Android / Windows 사용자
고강도 ANC가 필요한 환경
Apple 기기가 하나뿐인 사람
배터리 긴 본체가 필요한 경우
어떤 이어폰 쓰고 계신가요?
AirPods와 Sony 사이에서 고민하셨거나, 둘 다 써보신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특히 저와 반대로 소니에 계속 남아계신 분이 있다면 이유가 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또 전혀 다른 이어폰 — 삼성 Galaxy Buds나 Bose — 을 쓰시는 분들 후기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