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Book으로 영상 편집 1년 — Final Cut vs Premiere 비교
MacBook으로 영상 편집 1년 —
Final Cut vs Premiere
개발 브이로그를 시작하면서 Final Cut Pro로 시작했다가 Premiere Pro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1년간 두 소프트웨어를 번갈아 쓴 결과를 솔직하게 비교한다.
개발 브이로그를 시작할 때 Final Cut Pro를 골랐다. 이유는 단순했다. 맥북을 사면서 애플 생태계를 믿기로 했고, Final Cut이 M2 칩에 최적화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36만 원을 내고 샀다. 그렇게 6개월을 썼다.
6개월 후, 협업 프로젝트에서 팀원이 Premiere를 쓰는 바람에 Premiere를 배워야 했다. 어차피 Adobe Creative Cloud를 다른 용도로 쓰고 있어서 추가 비용이 없었다. 그렇게 나머지 6개월은 Premiere로 편집했다. 1년이 지나고 나서 최종적으로 Final Cut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압도적"이라서 돌아온 게 아니었다. 그 이유가 이 글이다.

(Final Cut + Premiere)
영구 구매가
Creative Cloud 단독
가격 구조 — 시작점이 전혀 다르다
두 소프트웨어 비교에서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가격이다. 가격이 같다면 기능만 비교하면 되지만, 이 둘은 구조 자체가 다르다.
- Mac App Store 영구 라이선스
- 향후 업데이트 무료 포함
- macOS 전용 — Windows 없음
- 90일 무료 체험 가능
- Motion 별도: 약 7만원
- 연간 약 40만원 (단독 구독)
- Windows·Mac 모두 사용 가능
- After Effects와 완벽 연동
- AI 기능(Firefly) 포함
- 구독 끊으면 사용 불가
Final Cut Pro는 36만 원 한 번. Premiere Pro 단독 구독은 연 약 40만 원, 3년이면 약 120만 원. 3년 이상 쓴다면 Final Cut이 명백히 저렴하다. 단, After Effects나 Photoshop도 쓴다면 Creative Cloud All Apps 가격 대비 효율이 달라진다. 영상 편집만 한다면 Final Cut의 가격 메리트가 크다.
M2 맥북 성능 — 이 항목은 Final Cut이 압도적이다
MacBook Air M2에서 두 소프트웨어를 쓰면서 가장 체감 차이가 큰 영역이 성능이었다. Final Cut Pro는 Apple Silicon을 네이티브로 최적화한 소프트웨어다. Premiere Pro는 Apple Silicon 지원이 추가됐지만 최적화 수준이 다르다.
MacBook Air는 팬이 없다. 내보내기가 오래 걸리거나 CPU를 많이 쓰면 열이 쌓인다. Final Cut은 Apple의 하드웨어 가속을 최대로 활용해서, 10분 영상 내보내기 중에도 맥북이 그렇게 뜨거워지지 않았다. Premiere Pro는 같은 작업에서 하단이 확실히 뜨거워졌다. 이 차이가 하루 종일 편집할 때는 꽤 체감된다.
1년간 두 소프트웨어와 함께한 기록
처음 시작 — "배우기 쉽다"는 말이 맞았다
YouTube 튜토리얼 하나 보고 첫 영상을 완성했다. 자석 타임라인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틀이면 익숙해졌다. 맥북 파인더 같은 느낌 — Apple 생태계에 익숙하다면 UI가 자연스럽다. M2 + Final Cut 조합에서 4K 스크럽이 버벅임 없이 부드러운 것에 감동받았다.
한계가 보이기 시작 — "이건 왜 안 되지?"
자막을 여러 개 정렬하거나 복잡한 모션 그래픽을 넣으려 했을 때 Final Cut만으로는 어려웠다. Motion을 배워야 했다. 또 팀원과 파일을 공유하거나 협업할 때 Final Cut 프로젝트 파일이 상대방 맥에서만 열렸다. Windows 팀원은 아예 불가능했다.
전환 — 협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협업 프로젝트에서 팀원 세 명 중 두 명이 Premiere를 썼다. 프로젝트 파일 공유, 오디오 믹서 협업, After Effects와 Dynamic Link — 이것들이 Premiere 생태계 안에서 가능했다. 처음 2주는 인터페이스가 낯설었다. 레이어 기반 타임라인이 Final Cut의 자석 타임라인보다 복잡하게 느껴졌다.
적응 완료 — "이것도 되네"
After Effects와 Dynamic Link를 쓰기 시작하면서 Premiere의 강점이 보였다. 복잡한 자막 애니메이션, 로고 인트로, 트랜지션 커스터마이징이 Final Cut보다 자유로웠다. 하지만 내보내기가 느리고 발열이 신경 쓰였다. AI 자막 자동 생성(Transcript 기능)이 편리했다.
복귀 — 그러나 이유가 "압도적이어서"는 아니었다
협업 프로젝트가 끝나고 개인 채널 작업으로 돌아오면서 Final Cut으로 복귀했다. 이유: 내 채널은 혼자 작업이고, After Effects가 필요한 영상이 많지 않으며, 매월 구독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맥북 발열이 덜하다는 실용적 이유도 있었다.
항목별 직접 대결 — 솔직하게 쓴다
자석 타임라인과 단순한 인터페이스. 유튜브 튜토리얼 하나로 첫 영상 완성 가능. macOS 앱 디자인 언어와 일치해서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레이어 기반 타임라인과 많은 패널. 배울 게 많고 첫 편집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 익숙해지면 강력하지만 진입 장벽이 있다.
Apple Silicon 최적화. 4K ProRes 버벅임 없음. 내보내기 빠르고 발열 적다. MacBook Air에서 팬 없이 긴 영상도 문제없다.
Apple Silicon 지원하지만 최적화 수준 차이. 내보내기 시간이 FCP보다 길고 발열이 더 크다. 8GB RAM MacBook Air에서는 다소 부담.
기본 이펙트는 충분하다. 복잡한 모션 그래픽은 별도 앱 Motion이 필요. Motion 자체는 강력하지만 배워야 하는 게 하나 더 생긴다.
After Effects와 Dynamic Link로 복잡한 모션 그래픽을 실시간 연동. Essential Graphics 패널, 모션 프리셋, AI 자막 등 이펙트 확장성이 크다.
프로젝트 파일이 macOS 전용. Windows 사용자와 공유 불가. 팀 편집 기능이 약하다. 혼자 작업하는 크리에이터에게는 문제없지만 팀이면 장벽.
Windows·Mac 모두 지원. 프로젝트 파일 공유, 팀 프로젝트 기능, Adobe Creative Cloud 통한 클라우드 협업. 스튜디오·에이전시 환경의 표준.
기본 오디오 도구로 브이로그 수준은 충분. 오디오 역할(Role) 시스템이 독특해서 처음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편리하다.
Essential Sound 패널, AI 노이즈 제거, Adobe Audition 연동. 오디오 후처리가 많거나 팟캐스트·인터뷰 영상이라면 Premiere가 더 강력하다.
장면 제거 (배경 제거), 목소리 분리 등 AI 기능이 추가됐다. 그러나 Premiere의 AI 기능 범위보다는 좁다. 업데이트 속도도 상대적으로 느리다.
자동 자막 생성(정확도 높음), AI 색보정, 오브젝트 추가/제거(Firefly), 음성 향상. Adobe의 AI 투자가 집중되는 플랫폼이라 기능 추가가 빠르다.
36만 원 한 번, 이후 무료 업데이트. 3년 후에도 36만 원이다. After Effects, Motion 별도 구매해도 총 60만 원 이내면 충분하다.
단독 구독 연 약 40만 원, 3년이면 120만 원. CC All Apps라면 3년 약 250만 원. 구독을 끊으면 파일에 접근 불가. 장기 사용자에게 부담이 된다.
Premiere를 쓰면서 Final Cut에서는 몰랐던 것들
Premiere를 6개월 쓴 것이 나에게는 좋은 학습이었다. Final Cut으로 돌아온 지금, Premiere에서 배운 개념들이 영상 편집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여줬다.
Final Cut의 자석 타임라인은 클립이 자동으로 붙는다. 처음엔 편리한데, "왜 이렇게 되지?"를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Premiere의 레이어 기반 타임라인을 쓰면서 각 트랙이 위아래로 명시적으로 쌓이는 구조를 배웠다. 이걸 이해한 뒤 Final Cut으로 돌아오니 자석 타임라인이 왜 그렇게 동작하는지 더 잘 보였다.
Premiere에서 After Effects로 클립을 보내서 복잡한 텍스트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그걸 다시 Premiere 타임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보는 경험은 Final Cut + Motion 워크플로우보다 더 직관적이었다. 유튜브 인트로 영상이나 자막 스타일에 투자하고 싶다면 이 조합이 강력하다는 걸 체감했다.
"Final Cut과 Premiere 중 어느 게 낫냐는 질문은 틀렸다. 맞는 질문은 '내 채널에, 내 편집 스타일에, 내 협업 환경에 어느 게 맞냐'다."
— 12개월 편집 후 Obsidian에 쓴 메모항목별 점수 비교 — 개발 브이로그 유튜버 관점
어떤 유튜버에게 어떤 소프트웨어가 맞나
- 혼자 채널을 운영하는 1인 크리에이터
- Mac만 사용하고 Windows가 없는 환경
- 브이로그·튜토리얼처럼 편집이 복잡하지 않은 채널
- 구독료 없이 장기 사용이 목표인 경우
- MacBook Air처럼 팬 없는 Mac으로 성능 걱정 없이 편집하고 싶은 경우
- 편집 소프트웨어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
- 팀 또는 에이전시와 협업이 있는 채널
- Windows 팀원이 있거나 크로스플랫폼 작업이 필요한 경우
- After Effects로 복잡한 모션 그래픽이 필요한 채널
- Adobe Photoshop·Illustrator와 함께 쓰는 경우 (CC All Apps)
- AI 자막·AI 편집 등 최신 AI 기능이 우선순위인 경우
- 유튜브 이외 방송·광고·상업 영상 작업도 병행하는 크리에이터
DaVinci Resolve Free는 무료이고 색보정에서 업계 표준이라 검토했다. 결국 안 쓴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ProRes 내보내기가 무료 버전에서 제한된다(Studio 버전 유료 필요). 둘째, 색보정이 중요한 영상보다 컷 편집과 자막이 주인 내 채널 특성상 DaVinci의 강점이 잘 발휘되지 않는다. 색감에 진지하게 투자하는 크리에이터라면 DaVinci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다.
1년 후 솔직한 결론
Final Cut으로 돌아온 건 맞다. 하지만 "Final Cut이 무조건 낫다"는 결론이 아니다. 내 채널의 특성 — 혼자 작업, Mac 전용, 브이로그 중심, 구독료 절약 — 이 Final Cut과 맞아서 돌아온 것이다.
만약 내가 에이전시에서 일하거나, 팀 편집이 있거나, After Effects를 자주 써야 하는 채널을 운영했다면 Premiere를 유지했을 것이다. 두 소프트웨어는 실력 차이가 아니라 사용 맥락의 차이로 구분된다. 그 맥락이 맞는 도구를 고르는 것이 전부다.
Premiere Pro: 팀 협업, After Effects 연동, AI 기능이 필요하다면.
둘 중 하나가 더 나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내 상황에 맞는 소프트웨어가 더 나은 소프트웨어다.
어떤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쓰고 계신가요?
Final Cut과 Premiere 사이에서 고민하셨거나, 둘 다 써보신 분들 경험이 궁금합니다. 특히 저처럼 Final Cut에서 Premiere로 갔다가 돌아오신 분, 또는 반대로 Premiere가 훨씬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이유가 궁금합니다. DaVinci Resolve를 쓰시는 분들 이야기도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