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소소한 불편함 모음 — 1년 쓰며 쌓인 진짜 불만
iPhone 소소한 불편함 모음 —
1년 쌓인 진짜 불만
iPhone 15 Pro를 1년 동안 쓰면서 "아 이거 진짜 불편하다"고 느낀 순간들을 기록했다. 사소한데 매일 반복되는 것들.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것들.
iPhone을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1년을 쓰다 보면 "이거 왜 아직도 이래?" 싶은 순간들이 쌓인다. 결정적인 문제가 아니라서 글로 쓰기가 애매한 것들, 그런데 매일 반복되어서 무시하기엔 너무 짜증스러운 것들. 그 목록을 기록했다.
좋은 점은 다른 글에서 충분히 썼다. 이 글은 순수하게 불편한 것들만 모았다. iOS 개발자도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아닌, 그냥 매일 iPhone을 주 기기로 쓰는 사람이 느끼는 진짜 불편함이다.

불편함 항목
해결된 항목
불편함
불편함 수
1순위 불편함 — 매일 만나는 것들
"카페에서 미팅 있어"를 입력하려는데 "카폐에서"로 바뀌어 있다. 스페이스를 누르는 순간 이미 교체가 완료됐다. 되돌리려면 Backspace → 다시 입력 또는 스페이스 누르기 전에 X 버튼. 그런데 X 버튼이 작아서 빠르게 입력할 때 놓친다.
업무 집중 모드 켜고 개발 중인데 카카오톡 알림이 온다. 집중 모드에서 카카오톡을 명시적으로 차단했는데도. 알고 보니 "즐겨찾기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 메시지는 집중 모드를 뚫는 예외 처리가 기본 설정이었다. 이 설정을 찾는 데 20분 걸렸다.
개발 중에 Stack Overflow 탭 여러 개 열어뒀는데, 다음 날 일부가 사라졌다. Safari 설정에서 "탭 자동 닫기: 1일 후"가 켜져 있었다. 한 달 넘게 열어둔 레퍼런스 탭들이 묻지도 않고 삭제됐다.
카카오톡에서 링크를 복사하고 Chrome을 열었더니 상단에 "Chrome이 클립보드에서 붙여넣기를 했습니다" 배너가 뜬다. 내가 직접 Cmd+V 한 건데 알림이 왜 뜨는 건지. 보안 기능인 건 알겠는데 의도한 행동에도 매번 뜬다.
병원 방문이나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면 Face ID 실패 → 비밀번호 입력. Apple Watch가 있으면 Watch가 해제해주는데, Watch 없는 날이 문제다. "마스크 착용 시 Face ID" 기능이 있지만 인식률이 일반보다 낮다.
상태바에 배터리 아이콘만 있고 % 숫자가 보이지 않는다. iPhone 14 Pro 이전 모델은 노치 덕분에 상태바가 넓어서 % 표시가 됐는데, Dynamic Island 모델은 상태바 공간이 줄어서 기본적으로 % 숫자를 안 보여준다. 설정에서 켤 수는 있는데 켜면 아이콘 크기가 커져서 거슬린다.
카카오톡에서 공유된 위치 링크를 탭하면 Apple 지도가 열린다. 나는 카카오맵을 기본으로 쓰는데. 이메일 주소를 탭하면 Mail이 열린다. Gmail을 기본 메일 앱으로 설정했는데도 특정 앱에서는 무시하고 Mail을 연다.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가 세로로 돌리면 화면이 가로로 굳어버린다. 제어 센터 열어서 회전 잠금 해제하고 다시 잠금. 이 동작을 누워서 하면 손가락이 꼬인다. 반대로 앉아서 볼 때 원하는 방향으로 안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캘린더 위젯에서 오늘 일정을 탭했는데, 앱이 열리면서 오늘 날짜가 아닌 지난주 화면으로 이동한다. 날씨 위젯을 탭하면 상세 화면이 아닌 앱 메인으로 열리는 경우도 있다. 위젯에서 딥링크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iMessage로 대화하던 사람과 카톡 대신 문자로 뭔가를 보내려는데, 갑자기 SMS로 전환됐다는 알림이 뜬다. 왜 전환됐는지 이유를 iOS가 알려주지 않는다. 네트워크 문제인지, 상대방 설정인지, 아니면 그냥 iOS 버그인지 파악이 안 된다.
iOS 업데이트로 해결된 불편함 3개 — 인정할 건 인정
1. 스탠바이 모드 추가 (iOS 17): 충전 중 가로로 뉘어두면 시계·날씨·위젯 화면이 자동으로 켜진다. 침대 옆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능. 처음엔 쓸모 없을 줄 알았는데 습관이 됐다. 2. 제어 센터 커스터마이징 확대 (iOS 18): 더 많은 버튼을 더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완벽하진 않지만 불편이 줄었다. 3. 잠금 화면 커스터마이징 (iOS 16): 이건 진작에 됐어야 했는데 늦게나마 추가됐다. 불편함 해결보다는 늦은 기능 추가에 가깝다.
불편함이 쌓인 시점 — 언제 제일 짜증났나
자동완성 첫 번째 충돌 — "이거 꺼야겠다"
팀 단체 카톡방에 "카페에서 미팅"을 보내려다 "카폐에서"가 전송됐다. 자동완성 끄는 것을 처음 고민했지만, 끄면 긴 문장이 불편해서 결국 켜두기로 했다. 지금도 타협 중이다.
집중 모드 설정에 30분 — 알림이 계속 뚫렸다
프리랜서 작업 집중을 위해 집중 모드를 세팅했는데 알림이 계속 왔다. 설정을 샅샅이 뒤진 끝에 "즐겨찾기 연락처 허용"이 문제였다는 걸 알았다. 이걸 찾는 데 30분이 걸린 건 Apple의 UX 문제다.
Safari 탭 소멸 사건 — 레퍼런스 탭 50개가 사라졌다
Next.js 마이그레이션 중 참고하던 탭 50여 개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 Safari 자동 닫기가 "1일 후"로 설정돼 있었던 것. 이날 Chrome으로 개발 레퍼런스를 모두 이전했다.
클립보드 알림 배너 — 하루에 수십 번
코드 복사·붙여넣기를 반복하는 날, "앱이 클립보드에 접근했습니다" 배너가 하루에 30번 넘게 떴다. 작업 흐름이 계속 끊겼다. 이 배너를 끄는 설정이 없다는 걸 그때 알았다.
지도 앱 강제 열림 — 카카오맵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여러 앱에서 지도 링크를 탭하면 Apple 지도가 열렸다. 한국에서 Apple 지도는 길 찾기보다 틀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결국 지도 관련 링크는 복사해서 카카오맵에 직접 붙여넣는 방식으로 바꿨다. 2단계 더 필요한 작업이 매번 추가된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이게 됐다 — 솔직한 비교
"불편하다고 해서 나쁜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불편한 걸 불편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개선도 없다."
— 1년 사용 후 불만 목록을 처음 Obsidian에 정리하면서카테고리별 불편함 요약
- 자동완성 오교체 (하루 10회+)
- 클립보드 접근 배너 반복
- 집중 모드 알림 예외 설정 복잡
- Safari 탭 자동 닫힘
- 배터리 % 표시 방식
- Face ID 마스크 환경
- 기본 지도 앱 강제
- 화면 회전 감지 오작동
- 위젯 딥링크 부정확
- iMessage↔SMS 전환 불투명
- 파일 앱 기능 제한
- 스탠바이 모드 (iOS 17)
- 제어 센터 커스텀 확대 (iOS 18)
- 잠금 화면 커스텀 (iOS 16)
불만 12개를 기록하고 나서의 결론
12개를 나열했지만, 이 중에서 "iPhone을 당장 안드로이드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항목은 없었다. 불편하지만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이거나, 설정을 바꾸면 해결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진짜 결정적인 불편함은 두 가지였다 — 자동완성 오교체와 지도 기본 앱 고정.
그럼에도 iPhone을 계속 쓰는 이유는 이 글이 아닌 다른 글에서 썼다. 에코시스템, 보안 업데이트, 앱 품질. 불만이 있다는 것이 제품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불편함을 기록하지 않으면 Apple이 개선할 이유도 줄어든다. 불편하다고 말해야 고쳐진다.
지도 기본 앱 변경 불가 — 한국 사용자에게 가장 불합리.
집중 모드·Safari 탭은 설정으로 해결 가능했다.
12개 불만, 그래도 안드로이드로 바꿀 생각은 없다.
불편하다고 말하지 않으면 개선도 없다.
iPhone 쓰면서 제일 불편한 게 뭔가요?
저는 자동완성이 1년간 1위였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자주 만나는 iPhone 불편함이 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혹시 제가 모르는 해결법이 있다면 더 환영합니다. 특히 지도 기본 앱 변경 방법을 아신다면 꼭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