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ProRes 영상 촬영 6개월 — 유튜버 입장에서 솔직 평가
iPhone ProRes 영상 촬영 6개월 —
유튜버 입장에서 솔직 평가
"스마트폰으로 전문가급 영상을"이라는 문구. 개발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6개월 동안 써봤다. ProRes는 마케팅 문구가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개발 브이로그를 시작하면서 카메라 고민을 오래 했다. 미러리스는 비싸고 무겁다. 그러다 iPhone 15 Pro에 ProRes가 탑재됐다는 걸 알게 됐다. "전문가용 코덱을 폰으로" — 솔직히 반신반의했다. 마케팅 문구로만 읽혔다.
결국 직접 써보기로 했다. 2024년 6월부터 12월까지, 개발 브이로그 촬영에 ProRes를 메인으로 쓰면서 H.264와 HEVC도 병행했다. 6개월, 영상 약 34편. ProRes가 진짜인지, 그리고 나 같은 유튜버에게 필요한 건지를 검증한 결과를 쓴다.

유튜브 영상 수
영상 파일 총량
기록 속도
ProRes가 뭔지 — 개발자 언어로 설명하면
영상 코덱을 코드로 비유하면, H.264는 minify된 번들이고 ProRes는 소스 코드다. H.264는 용량을 극도로 줄이기 위해 정보를 압축한다. 덕분에 파일이 작지만, 편집할 때 해당 압축을 풀어야 하고 색 보정의 여유 폭이 좁다. ProRes는 거의 무손실에 가깝게 영상 데이터를 보존한다. 파일이 크지만 편집 소프트웨어가 훨씬 다루기 편하고, 색 보정 여유가 넓다.
iPhone 15 Pro에서 ProRes를 쓰면 4K 30fps 기준 분당 약 2GB 파일이 생성된다. 1분짜리 영상 클립 하나가 2GB다. 이게 이 기능의 시작이자 끝에 있는 핵심 트레이드오프다.
iPhone 15 Pro에서 ProRes 4K 30fps는 외부 저장장치(USB-C SSD) 연결 없이도 촬영 가능하다. 단, 내부 저장 용량이 빠르게 소진된다. 4K 60fps ProRes는 외부 SSD 필수. 256GB 모델 기준 내부 저장만으로 ProRes 4K를 촬영하면 약 2시간 분량이 한계다.
파일 크기 충격 — 처음 보고 멍했다
ProRes를 처음 켜고 5분짜리 촬영을 했다. 파일 크기를 확인하는 순간 — 약 9.8GB였다. H.264로 같은 장면을 찍으면 300–400MB다. 이 차이가 숫자가 아니라 워크플로우 전체를 바꾼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이 파일 크기가 의미하는 건 단순히 "저장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가 아니다. 맥북으로 전송하는 시간, 편집 중 프리뷰 렌더링 속도, 완성 후 트랜스코딩 시간, 백업 용량 — 모든 것이 5배가 된다. 나는 ProRes 도입 후 첫 달에 1TB 외장 SSD를 추가로 샀다.
6개월간 편집 워크플로우가 어떻게 바뀌었나
ProRes 도입 — 편집이 부드러워졌다는 첫인상
Final Cut Pro에서 ProRes 파일을 열었을 때, 타임라인 스크럽이 H.264보다 훨씬 매끄러웠다. 맥북 에어 M2가 ProRes 파일을 네이티브로 처리해서 버벅임이 없었다. "오, 이래서 Pro 코덱이구나." 색 보정 작업에서 하이라이트를 낮추거나 쉐도우를 올릴 때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H.264로 같은 작업을 하면 색이 뭉개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ProRes에서는 그게 훨씬 적었다.
저장 공간 위기 — SSD 추가 구매
256GB iPhone인데도 이틀 촬영 후 저장 공간 경고가 떴다. 맥북으로 전송하는 게 습관이 돼야 했다. 1TB 외장 SSD를 구매했고, 촬영 당일 저녁에 백업하는 루틴을 만들었다. 이 루틴을 지키지 않으면 촬영 중 "저장 공간 부족"이 뜰 수 있었다.
컬러 그레이딩 실험 — 진짜 차이가 보였다
같은 장면을 ProRes와 H.264로 각각 찍어서 DaVinci Resolve에서 색 보정을 비교했다. 과노출된 창문 부분을 살리려 할 때, ProRes는 하이라이트 디테일이 남아있었고 H.264는 완전히 날아가 있었다. 색 보정에 진지하게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이 차이가 결정적이다.
결론의 절반 — "브이로그에는 과한가"
개발 브이로그 촬영의 대부분은 맥북 화면 녹화 + 얼굴 컷이다. 얼굴 컷은 색 보정을 적게 하고, 맥북 화면은 어차피 ProRes로 찍어도 스크린 녹화 화질이 병목이다. ProRes의 진짜 강점이 발휘되는 건 야외 촬영, 대비가 심한 조명, 전문적 색 보정이 필요한 영상이었다. 내 브이로그에서 그 비중이 생각보다 낮았다.
혼합 사용 정착 — ProRes는 선택적으로
야외 촬영 컷과 조명이 어려운 실내 인터뷰에는 ProRes. 일상적인 데스크 셋업 컷과 화면 녹화 위 오버레이는 HEVC 또는 H.264. 이렇게 선택적으로 쓰는 방식이 6개월 중 가장 효율적이었다. ProRes를 모든 상황에 쓰는 건 과했고, 안 쓰는 건 아쉬웠다.
ProRes vs H.264 — 유튜버 관점 직접 비교
| 항목 | ProRes 4K | H.264 4K | 실전 승자 |
|---|---|---|---|
| 파일 크기 (1분) | 약 2GB | 약 400MB | H.264 압도 |
| 편집 소프트웨어 반응성 | M2 맥북에서 매끄러움 | 충분히 빠름 | ProRes 우세 |
| 색 보정 여유 폭 | 하이라이트·쉐도우 디테일 보존 | 과보정 시 디테일 손실 | ProRes 확실히 우세 |
| YouTube 업로드 후 화질 | YouTube가 재인코딩해서 차이 미미 | 업로드용으로 충분 | 체감 차이 거의 없음 |
| iPhone 배터리 소모 | 빠른 소모 | 일반적 소모 | H.264 유리 |
| iPhone 발열 | 장시간 촬영 시 뜨거워짐 | 상대적으로 적음 | H.264 유리 |
| 맥북 전송 시간 (10분 영상) | 약 3–5분 (AirDrop) | 약 30초–1분 | H.264 압도 |
| Final Cut Pro 네이티브 지원 | 완벽 지원 | 지원 | ProRes 우세 |
| 슬로모션 후보정 | 고품질 보존 | 디테일 손실 | ProRes 우세 |
| 저장 기기 추가 비용 | 외장 SSD 필수 (약 8–15만원) | iPhone 내장으로 상당 기간 가능 | H.264 유리 |
ProRes의 진짜 조건 — 편집 환경이 맞아야 한다
ProRes가 좋은 코덱이라고 해서 누구에게나 좋은 건 아니다. 이 기능이 제 가치를 발휘하려면 편집 환경이 함께 받쳐줘야 한다. 내가 6개월 동안 겪은 조건들을 정리했다.
어떤 유튜버에게 ProRes가 진짜 필요한가
6개월을 쓰면서 ProRes가 빛나는 상황과 과한 상황의 경계가 명확해졌다. 채널 유형별로 솔직하게 정리했다.
야외 촬영, 감성적 색 보정, 대비가 심한 장면이 많다. ProRes의 하이라이트·쉐도우 복구 능력이 최대로 발휘된다. 이 유형이라면 ProRes 없이는 한계를 금방 만난다.
제품 색상 정확도, 음식의 색감이 중요하다. 색 보정 여유가 크면 후보정에서 완성도가 달라진다. LUT을 써서 통일된 룩을 만들려면 ProRes가 유리하다.
황혼·야경처럼 어려운 조명 상황이 많으면 ProRes 가치가 있다. 하지만 단순 일상 기록이라면 HEVC로도 충분하다. 저장 공간 부담이 크다는 점도 여행 중엔 불리하다.
내 경우. 화면 녹화가 주를 이루면 ProRes가 병목이 아니다. 얼굴 컷 위주라면 HEVC로도 충분. 야외 인터뷰나 특별 촬영 컷에만 ProRes를 쓰는 혼합 운영이 최적이었다.
디스플레이 녹화가 주인 경우 ProRes의 색 보정 이점이 거의 없다. 파일 크기만 커지고 유튜브 업로드 후 화질 차이는 사실상 없다. H.264나 HEVC로 충분하다.
짧은 영상은 YouTube 재인코딩의 영향이 더 커서 원본 코덱 차이가 최종 화질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저장 부담만 커진다. Shorts용이라면 HEVC로도 오버스펙이다.
발열과 배터리 — 솔직하게 쓴다
2024년 8월, 야외 인터뷰 장면을 ProRes 4K로 촬영하던 중 iPhone이 경고 메시지를 띄우며 촬영을 중단했다. "iPhone이 너무 뜨거워져서 식을 때까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장시간 야외 ProRes 촬영 시 iPhone 발열이 촬영 중단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에는 이 문제가 거의 없었다. 여름 야외 행사나 장시간 촬영 계획이라면 반드시 인지해야 할 제약이다.
ProRes 4K 30분 촬영 시 배터리가 약 30–35% 소모됐다. H.264로 같은 시간 촬영하면 약 20–25% 소모.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하루 종일 야외 촬영이라면 보조 배터리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무선 충전 불가 상황에서 2시간 이상 ProRes 촬영은 배터리 고갈 위험이 있다.
그래도 ProRes가 진짜였던 순간들
6개월 동안 "ProRes가 아니었으면 이 영상 못 썼다"고 생각한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그걸 쓴다.
창문을 등지고 앉은 피사체를 촬영했는데, 배경 창문이 과노출됐다. H.264로 찍었다면 창문 부분이 완전히 날아간 흰색이 됐을 것이다. ProRes 파일에서는 창문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색 보정으로 밸런스를 맞출 수 있었다. 완성된 영상에서 이 컷이 가장 잘 나왔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저조도 야외 컷을 ProRes로 촬영하고 DaVinci에서 노이즈 리덕션을 적용했을 때, H.264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낮은 ISO 성능이 아이폰의 한계이지만, 그 결과물을 후처리로 개선하는 여지는 ProRes가 H.264보다 확실히 넓었다.
채널 전체에 동일한 필름 LUT을 적용할 때, ProRes 원본은 LUT이 더 자연스럽게 먹었다. H.264 원본에 같은 LUT을 올리면 색이 뭉치거나 어색한 부분이 생겼다. 채널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통일하려는 유튜버에게 이 차이는 체감이 됐다.
"ProRes는 실수를 살려주는 코덱이 아니라, 잘 찍은 영상을 더 잘 만들게 해주는 코덱이다. 조명과 구도가 엉망이면 ProRes도 구해주지 못한다."
— 3개월차에 편집하다 느낀 것을 Obsidian에 쓴 메모항목별 만족도 점수 — 유튜버 관점
ProRes 써야 하나 — 유형별 솔직한 답
- 컬러 그레이딩에 진지하게 투자하는 채널
- LUT으로 채널 비주얼 통일성이 중요한 경우
- 야외, 역광, 저조도 촬영이 자주 있는 유형
- Mac + Final Cut Pro 또는 DaVinci Studio 환경
- 외장 SSD 추가 구매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경우
- 촬영 후 전송·백업 루틴을 지킬 수 있는 사람
- Shorts, 클립 위주로 빠른 업로드가 목표인 경우
- 화면 녹화·튜토리얼이 콘텐츠의 80% 이상
- 색 보정 없이 바로 업로드하는 편집 스타일
- 저장 공간 관리나 추가 SSD 구매가 부담스러운 경우
- Windows PC 편집 환경 (ProRes 처리 최적화 낮음)
- iPhone 발열·배터리가 이미 촬영 제약인 경우
6개월 후 솔직한 결론
ProRes는 마케팅 문구가 아니었다. 색 보정 여유 폭과 편집 반응성은 실제로 다르다. 하지만 그 차이가 의미 있으려면 전제 조건들이 맞아야 한다. 색 보정을 진지하게 하는 편집 스타일, Mac + Final Cut 환경, 외장 SSD 추가 투자, 전송 루틴을 지킬 자기 규율. 이 조건들이 갖춰진 사람에게 ProRes는 진짜 업그레이드다.
나는 결국 선택적 사용으로 정착했다. 야외 컷과 조명이 어려운 인터뷰에는 ProRes, 화면 녹화 오버레이와 단순 데스크 컷에는 HEVC. 이 혼합 운영이 6개월 중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었고,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색 보정 + Mac 편집 환경 + SSD 투자 의향이 있다면 — 써라.
빠른 업로드가 목표거나 화면 녹화 위주라면 — HEVC로 충분하다.
조명이 엉망이면 ProRes도 구해주지 못한다는 것도 기억하자.
iPhone ProRes 써보신 분, 또는 유튜브 영상 촬영에 iPhone 쓰시는 분 계신가요?
저처럼 개발 관련 채널을 운영하시는 분들 중 ProRes를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또는 저와 다른 유형의 채널에서 ProRes를 쓰고 계신다면 어떤 상황에서 특히 유용했는지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HEVC가 오히려 낫다고 생각하신 분들 의견도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