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는 5개 주요 시나리오(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로 2100년까지 기후변화 경로를 예측합니다. SSP1-1.9(최선)는 즉각적 강력한 기후 행동으로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며, 2100년 온난화를 1.4°C로 제한합니다. SSP5-8.5(최악)는 화석연료 의존이 계속되며 4.4°C 상승합니다. 중간 시나리오 SSP2-4.5(현재 정책 지속)는 2.7°C 상승입니다. 시나리오 간 차이는 극명합니다. SSP1-1.9에서 해수면은 2100년까지 43cm 상승하지만, SSP5-8.5에서는 84cm입니다. 극한 폭염 빈도는 SSP1-1.9에서 4배, SSP5-8.5에서 14배 증가합니다. 탄소 예산 관점에서 1.5°C 유지는 2032~2035년에 예산이 소진되어 사실상 불가능하며, 2.0°C도 2053년까지만 가능합니다. IPCC AR6 보고서를 기반으로 5개 시나리오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SSP 시나리오의 개념
IPCC AR6(제6차 평가보고서, 2021~2023)는 "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공통 사회경제 경로)"라는 새로운 시나리오 체계를 사용합니다. 이전 보고서(AR5)에서는 "RCP(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를 사용했지만, SSP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더 명시적으로 포함합니다.
SSP는 두 차원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사회경제 경로(Socioeconomic Pathway). 인구, 경제 성장, 불평등, 기술 발전, 국제 협력 수준 등 사회 발전 방향을 5가지로 구분합니다. SSP1(지속가능성), SSP2(중간), SSP3(지역 경쟁), SSP4(불평등), SSP5(화석연료 집약)입니다. 둘째, 복사강제력(Radiative Forcing). 2100년 대기 중 온실가스로 인한 에너지 불균형을 나타냅니다. 단위는 W/m²(제곱미터당 와트)입니다. 1.9, 2.6, 4.5, 7.0, 8.5 등 숫자가 클수록 온실가스 농도가 높습니다.
SSP 명칭은 두 요소를 결합합니다. 예를 들어 "SSP1-2.6"은 지속가능성 경로(SSP1)에서 2100년 복사강제력 2.6 W/m²를 달성하는 시나리오입니다. "SSP5-8.5"는 화석연료 집약 경로(SSP5)에서 8.5 W/m²에 도달하는 시나리오입니다.
IPCC AR6는 주요 시나리오로 5개를 제시합니다. SSP1-1.9, SSP1-2.6, SSP2-4.5, SSP3-7.0, SSP5-8.5입니다. 이들은 "매우 낮은 배출"에서 "매우 높은 배출"까지 스펙트럼을 나타냅니다. 각 시나리오는 서로 다른 미래 사회를 가정하며, 정책 선택에 따라 실현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는 예측(prediction)이 아니라 가능한 경로(pathways)입니다. "만약 이렇게 행동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조건부 진술입니다.
SSP1-1.9: 최선 시나리오
사회경제 서사: 지속가능성과 포용적 성장. 전 세계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며, 재생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합니다. 국제 협력이 강화되고, 불평등이 감소합니다. 순환경제, 저탄소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됩니다.
배출 경로: 전 세계 CO₂ 배출량이 2025년 정점(약 42 Gt)에 도달하고, 즉시 급감합니다. 2030년 약 24 Gt(-43% from 2019), 2040년 약 8 Gt,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 2050년 이후 탄소 음배출(negative emissions, 흡수량 > 배출량)로 전환합니다. 2100년 약 -5 Gt(연간 50억 톤 순흡수). 대기 중 CO₂ 농도는 2050년경 약 440 ppm에서 정점을 찍고, 2100년 약 380 ppm으로 감소합니다(현재 424 ppm보다 낮음).
온도 변화: 2100년 온난화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0~1.8°C입니다(중간값 1.4°C). 21세기 중반(2040~2060년)에 일시적으로 1.5~1.6°C까지 상승했다가(오버슛, overshoot), 탄소 제거 기술로 다시 낮아집니다. 이를 "일시적 초과 후 복귀" 시나리오라고 부릅니다. 현재 온난화(1.2°C)에서 추가로 0.2~0.4°C만 상승합니다.
주요 영향: 해수면은 2100년까지 약 28~55cm 상승합니다(중간값 43cm, 2005년 대비). 극한 폭염은 산업화 이전 대비 약 4배 더 자주 발생합니다. 북극 여름 해빙이 일부 해에 100만 km² 미만으로 떨어지지만, 빈도가 낮습니다(10~20년에 한 번). 산호초의 70~90%가 소멸하지만, 일부는 생존합니다. 그린란드·남극 빙상은 장기적으로 융해되지만, 속도가 느립니다(해수면 기여 2100년까지 그린란드 9cm, 남극 3cm).
실현 가능성: 매우 낮습니다. 2025년 배출 정점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현재 배출량이 여전히 증가 중). 2030년까지 43% 감축은 전례 없는 속도입니다. 연평균 7~10% 감축이 필요합니다(COVID-19 팬데믹 2020년 감축이 -5.4%). 2050년 넷제로도 현재 정책과 기술로는 달성 어렵습니다. 대규모 탄소 제거(연간 수십억 톤)는 검증되지 않은 기술입니다. SSP1-1.9는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나리오입니다.
SSP1-2.6: 야심찬 시나리오 (파리협정 성공)
사회경제 서사: SSP1-1.9와 비슷하지만 전환 속도가 약간 느립니다. 파리협정이 성공적으로 이행되며, 대부분 국가가 207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합니다.
배출 경로: 2030년 정점(약 48 Gt), 이후 감소. 2040년 약 30 Gt, 2050년 약 18 Gt, 2070년 넷제로 달성. 2100년 약 -2 Gt 순흡수. 대기 CO₂ 농도는 2070년경 약 475 ppm에서 정점을 찍고, 2100년 약 450 ppm으로 안정화됩니다.
온도 변화: 2100년 온난화 약 1.3~2.4°C(중간값 1.8°C). 1.5°C 목표는 초과하지만, 2°C 이내 유지 가능합니다. 추가 상승은 0.6°C입니다.
주요 영향: 해수면 약 32~62cm(중간값 48cm). 극한 폭염 약 5.6배 증가. 북극 여름 해빙 없는 해가 더 자주 발생(5~10년에 한 번). 산호초 99% 소멸(2°C 근접). 그린란드 기여 13cm, 남극 8cm.
실현 가능성: 낮지만 SSP1-1.9보다는 높습니다. 현재 국제 사회가 공식적으로 목표로 하는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실제 정책과 행동은 이에 한참 못 미칩니다. 2030년 정점 달성도 현재 추세로는 어렵습니다. UN 환경계획(UNEP) 2023년 보고서는 "현재 NDC(국가별 감축 목표)를 모두 달성해도 2030년 배출량은 2019년 대비 2% 감축에 그친다"고 밝혔습니다. 45% 감축(1.5°C 목표)과는 거리가 멉니다.
SSP2-4.5: 중간 시나리오 (현재 정책)
사회경제 서사: "중간 길(middle of the road)". 일부 지역·부문은 지속가능성을 추구하지만, 일부는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입니다.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 사이 균형을 추구하지만,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합니다. 국제 협력이 제한적입니다. 재생에너지가 증가하지만, 석탄·석유·가스도 계속 사용됩니다.
배출 경로: 2040년 정점(약 55 Gt), 이후 천천히 감소. 2050년 약 50 Gt, 2075년 약 35 Gt, 2100년 약 25 Gt. 탄소 중립은 달성하지 못합니다. 대기 CO₂ 농도는 2100년 약 540 ppm입니다.
온도 변화: 2100년 온난화 약 2.1~3.5°C(중간값 2.7°C). 1.5°C와 2°C 목표 모두 초과합니다. 추가 상승은 1.5°C입니다.
주요 영향: 해수면 약 44~76cm(중간값 56cm). 극한 폭염 약 8.6배 증가. 북극 여름 해빙이 거의 매년 소멸(100만 km² 미만). 산호초는 사실상 전멸. 그린란드 기여 약 15cm, 남극 약 12cm. 극한 가뭄 지역 확대. 일부 지역(중동, 남아시아, 사헬)은 거주 불가능 수준의 폭염(습구온도 35°C 초과) 발생 가능성.
실현 가능성: 높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봅니다. 현재 정책과 추세가 대체로 유지되면 이 경로를 따를 것입니다. UNEP는 "현재 정책대로라면 2100년 온난화가 2.5~2.9°C"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SSP2-4.5와 거의 일치합니다. 즉 우리는 이미 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 시나리오 | 2100 온도 (°C) | 2100 해수면 (cm) | 배출 정점 | 2100 CO₂ (ppm) | 실현 가능성 |
|---|---|---|---|---|---|
| SSP1-1.9 | 1.4 | 43 | 2025년 | 380 | 매우 낮음 |
| SSP1-2.6 | 1.8 | 48 | 2030년 | 450 | 낮음 |
| SSP2-4.5 | 2.7 | 56 | 2040년 | 540 | 높음 (현재 경로) |
| SSP3-7.0 | 3.6 | 69 | 2060년 | 670 | 중간 |
| SSP5-8.5 | 4.4 | 84 | 정점 없음 | 1,135 | 낮음 |
SSP3-7.0: 지역 경쟁 시나리오
사회경제 서사: 지역주의와 민족주의 강화. 국제 협력 약화, 무역 장벽 증가. 각국이 에너지·식량 안보를 우선시하며, 기후 행동은 후순위입니다. 불평등 증가, 기술 발전 느림. 석탄 사용이 일부 지역에서 증가합니다.
배출 경로: 2060년까지 배출량이 증가 또는 정체(약 60 Gt 유지). 2060년 이후 천천히 감소하지만, 2100년에도 약 40 Gt 배출이 계속됩니다. 대기 CO₂ 농도는 2100년 약 670 ppm입니다.
온도 변화: 2100년 온난화 약 2.8~4.6°C(중간값 3.6°C). 3°C 이상 온난화는 문명에 심각한 위협입니다. 추가 상승은 2.4°C입니다.
주요 영향: 해수면 약 50~90cm(중간값 69cm). 극한 폭염 약 12배 증가. 대부분 산호초 멸종. 아마존 열대우림 상당 부분이 사바나로 전환 시작. 그린란드 빙상 장기 융해 가속(티핑 포인트 근접). 해안 거대 도시들(뉴욕, 상하이, 뭄바이 등) 심각한 침수. 식량 생산 감소, 물 부족 심화. 수억 명 기후 난민 발생 가능성.
실현 가능성: 중간입니다. 만약 기후 행동이 실패하고, 국제 긴장이 증가하면(예: 지정학적 갈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이 경로를 따를 수 있습니다. 2020년대 초반 일부 징후(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에너지 위기로 석탄 회귀)가 있었지만,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습니다.
SSP5-8.5: 최악 시나리오 (화석연료 집약)
사회경제 서사: 화석연료 집약적 경제 성장. 기술 발전이 빠르고 경제가 번영하지만, 에너지는 여전히 석탄·석유·가스에 의존합니다. 재생에너지 전환이 매우 느립니다. 기후 행동은 거의 없습니다. 일부 지역은 부유하지만, 환경은 급격히 악화됩니다.
배출 경로: 2100년까지 배출량이 계속 증가합니다. 2050년 약 80 Gt, 2075년 약 100 Gt, 2100년 약 120 Gt. 2100년 배출량이 현재(40 Gt)의 3배입니다. 대기 CO₂ 농도는 2100년 약 1,135 ppm으로 폭등합니다. 산업혁명 이전(280 ppm)의 4배입니다.
온도 변화: 2100년 온난화 약 3.3~5.7°C(중간값 4.4°C). 일부 모델은 5°C 이상도 예측합니다. 이는 인류 문명이 경험한 적 없는 수준입니다. 추가 상승은 3.2°C입니다. 지구 마지막 빙하기에서 현재까지 온도 상승(약 5°C)과 비슷한 변화가 단 200년 만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주요 영향: 해수면 약 63~101cm(중간값 84cm). 2100년 이후에도 계속 상승해 2300년에는 수 미터에 달할 것입니다. 극한 폭염 약 14배 증가. 일부 지역(중동, 남아시아, 사하라 이남)은 여름철 거주 불가능(습구온도 35°C 초과 빈발). 북극은 거의 모든 얼음을 잃습니다. 그린란드 빙상 티핑 포인트 확실히 초과(장기적으로 완전 융해). 서남극 빙상 붕괴 가속. 아마존 열대우림 50% 이상 사바나로 전환. 산호초 완전 멸종. 해양 산성화 극심(pH 7.7 이하). 식량 생산 20~30% 감소. 물 부족 지역 확대. 수십억 명 이재민, 문명 붕괴 위험.
실현 가능성: 낮아졌지만 배제할 수 없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SSP5-8.5가 "최악 시나리오"로 간주되었지만, 최근에는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비용이 급격히 하락하며, 석탄이 경제적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국가(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등)는 여전히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만약 기후 정책이 완전히 실패하면, 이 경로를 따를 위험이 있습니다. SSP5-8.5는 "저확률 고영향(low-likelihood high-impact)" 시나리오로, 가능성은 낮지만 영향이 재앙적이므로 고려해야 합니다.
핵심 차이점 분석
5개 시나리오의 핵심 차이는 무엇일까요? 세 가지 요소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배출 정점 시기 - SSP1-1.9는 2025년, SSP1-2.6는 2030년, SSP2-4.5는 2040년, SSP3-7.0은 2060년, SSP5-8.5는 정점 없음(계속 증가). 정점이 빠를수록 누적 배출량이 적고, 온난화가 낮습니다. 10년 차이가 온도 0.5~1°C 차이를 만듭니다.
탄소 중립 달성 여부 - SSP1-1.9는 2050년, SSP1-2.6는 207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합니다. SSP2-4.5, SSP3-7.0, SSP5-8.5는 2100년에도 탄소 중립을 달성하지 못합니다. 탄소 중립은 온도 안정화의 필수 조건입니다. 중립을 달성하지 못하면 2100년 이후에도 온도가 계속 상승합니다.
탄소 제거 규모 - SSP1-1.9는 2050년 이후 연간 수십억 톤의 탄소 제거(음배출)를 가정합니다. 2100년 연간 -5 Gt(50억 톤 순흡수)입니다. SSP1-2.6도 약간의 음배출(-2 Gt)을 가정합니다. 하지만 대규모 탄소 제거 기술(BECCS, DAC, 조림 등)은 아직 대규모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비용·토지·물·에너지 제약이 큽니다. SSP1-1.9과 SSP1-2.6의 실현 가능성이 낮은 주요 이유입니다.
시나리오 간 영향 차이도 비선형적입니다. 온도가 2배 올라간다고 영향이 2배가 아닙니다. 티핑 포인트 때문에 영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1.5°C와 2°C 차이(0.5°C)보다 2°C와 3°C 차이(1°C)의 영향이 훨씬 큽니다. 3°C와 4°C 차이는 더욱 파괴적입니다.
재생에너지 전환 시나리오
시나리오 간 가장 큰 차이는 에너지 시스템 전환 속도입니다. SSP1-1.9와 SSP5-8.5의 에너지 믹스를 비교해봅시다.
SSP1-1.9 (2050년) -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약 85~90%. 화석연료(CCS 포함) 약 5~10%. 원자력 약 5%. 전기 자동차 보급률 90% 이상. 건물 에너지 효율 50% 개선. 철강·시멘트 등 산업 공정 탈탄소화(수소, 전기 사용). 항공·해운은 지속가능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전환.
SSP5-8.5 (2050년) - 화석연료 약 75~80%. 석탄 약 30%(현재와 비슷), 석유 약 35%, 천연가스 약 15%. 재생에너지 약 15~20%. 원자력 약 5%. 전기차 보급 매우 느림(20% 미만). 에너지 효율 개선 미미. 탄소 포집·저장(CCS) 거의 없음.
차이가 극명합니다. SSP1-1.9는 에너지 시스템 전체를 10~20년 안에 재구축해야 합니다. 연간 태양광·풍력 설치 용량이 현재(약 500 GW/년)의 3~4배(1,500~2,000 GW/년) 필요합니다. 전 세계 전력망 재건, 배터리 저장 대규모 배치, 수소 인프라 구축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IPCC는 2020~2050년 연평균 약 2~4조 달러(전 세계 GDP의 2~4%)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정했습니다.
SSP5-8.5는 현재 에너지 시스템을 대체로 유지합니다. 투자 부담은 적지만, 기후 피해가 막대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재난 대응 비용, 인프라 손실, 생산성 감소 등으로 훨씬 더 비쌉니다. 2100년 GDP는 SSP5-8.5에서 SSP1-2.6보다 10~20%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탄소 예산과 시나리오
탄소 예산 관점에서 시나리오를 재평가해봅시다. 2024년 말 기준, 남은 탄소 예산은 다음과 같습니다(IPCC AR6 업데이트).
1.5°C 목표 (50% 확률) - 남은 예산 약 300 Gt CO₂. 현재 배출 속도(연 40 Gt)로는 7.5년 후(2032년 중반) 소진. 67% 확률로는 200 Gt 남음, 5년 후(2029년 말) 소진. 83% 확률로는 100 Gt, 2.5년 후(2027년 중반) 소진. 즉 1.5°C는 사실상 달성 불가능합니다. SSP1-1.9만이 1.5°C를 목표로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극히 낮습니다.
2.0°C 목표 (50% 확률) - 남은 예산 약 1,150 Gt. 현재 속도로는 28.8년 후(2053년) 소진. 67% 확률로는 950 Gt, 23.8년 후(2048년) 소진. 2.0°C는 아직 달성 가능하지만, 배출을 즉시 감축해야 합니다. SSP1-2.6가 이를 목표로 하며, 파리협정 성공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현재 정책은 이에 한참 못 미칩니다.
2.7°C 온난화 (SSP2-4.5) - 누적 배출 약 3,000 Gt(2020~2100년). 현재 정책이 유지되면 가장 가능성 높은 경로입니다. 예산을 훨씬 초과합니다.
탄소 예산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매년 40 Gt씩 배출하면, 1.5°C는 수년 내, 2.0°C는 20~30년 내 예산을 소진합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극한 기상 빈도 비교
시나리오별로 극한 기상 현상 빈도가 어떻게 다를까요? IPCC는 "과거 50년에 한 번 수준의 극한 사건"이 미래에 얼마나 자주 발생할지 예측했습니다.
극한 폭염 (일 최고 기온)
- 산업화 이전: 50년에 한 번 (기준)
- 현재 (1.2°C): 4.8배 → 10~12년에 한 번
- SSP1-1.9 (1.4°C, 2100): 5.1배 → 10년에 한 번
- SSP1-2.6 (1.8°C): 5.6배 → 9년에 한 번
- SSP2-4.5 (2.7°C): 8.6배 → 6년에 한 번
- SSP3-7.0 (3.6°C): 12.0배 → 4년에 한 번
- SSP5-8.5 (4.4°C): 13.9배 → 3~4년에 한 번
SSP5-8.5에서는 과거 50년 빈도 폭염이 거의 매년 발생합니다. 더 심각한 것은 "전례 없는 폭염(unprecedented heat)"입니다. 과거 기록을 훨씬 초과하는 폭염이 빈번해집니다. 2021년 캐나다 리턴 49.6°C, 2022년 영국 런던 40.3°C 같은 사건이 일상화됩니다.
극한 폭우 (일 강수량)
- 산업화 이전: 10년에 한 번 (기준)
- 현재 (1.2°C): 1.3배, 강도 +6.7%
- SSP1-2.6 (1.8°C): 1.5배, 강도 +10.5%
- SSP2-4.5 (2.7°C): 1.7배, 강도 +16%
- SSP5-8.5 (4.4°C): 2.7배, 강도 +30%
SSP5-8.5에서 폭우는 거의 3배 더 자주, 30% 더 강하게 발생합니다. 홍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생태계 영향 비교
시나리오별 생태계 영향도 극명합니다.
산호초 - SSP1-1.9: 70~90% 소멸. SSP1-2.6: 99% 소멸. SSP2-4.5 이상: 사실상 전멸. 2°C 이상에서는 산호초가 기능적으로 멸종합니다.
북극 해빙 (9월) - SSP1-2.6: 21세기 중반 일부 해에 100만 km² 미만, 21세기 말에는 회복. SSP2-4.5: 21세기 중반 이후 거의 매년 얼음 없음. SSP5-8.5: 21세기 중반 이후 완전히 얼음 없음, 가을에도 얼음 거의 없음.
아마존 열대우림 - SSP1-2.6: 일부 가뭄 스트레스, 대체로 유지. SSP2-4.5: 일부 지역(동남부) 사바나 전환 시작. SSP5-8.5: 40~50% 사바나 전환, 티핑 포인트 초과.
생물 다양성 - SSP1-2.6: 곤충 8%, 식물 8%, 척추동물 4% 서식지 절반 이상 상실. SSP2-4.5: 곤충 18%, 식물 16%, 척추동물 8%. SSP5-8.5: 곤충 30%, 식물 25%, 척추동물 15%. 대멸종 수준입니다.
현실: 어느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는가
2024년 현재 우리는 어느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SSP2-4.5와 SSP3-7.0 사이입니다. 긍정적 신호도 있습니다. 재생에너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3년 전 세계 태양광·풍력 신규 설치는 약 540 GW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전기차 판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2023년 약 1,400만 대, 전체 자동차 판매의 18%). 석탄 발전은 일부 선진국(미국, EU)에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 신호가 더 강합니다. 전 세계 CO₂ 배출량은 2023년 역대 최고(약 40.9 Gt)를 기록했습니다. 감소가 아니라 증가입니다. 중국·인도·동남아시아·아프리카에서 석탄 발전소가 여전히 건설되고 있습니다. 2023년 신규 석탄 발전소 약 70 GW 추가되었습니다(폐쇄 40 GW보다 많음). 천연가스 사용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우려로 일부 국가(독일, 폴란드)가 석탄으로 회귀했습니다.
정책과 행동의 격차가 큽니다. 많은 국가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지만, 구체적 실행 계획과 중간 목표(2030년)가 부족합니다. 2030년은 단 6년 후입니다. 1.5°C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45% 감축이 필요하지만, 현재 정책은 2% 감축에 그칠 것입니다. 격차는 43%입니다. 이것이 "배출 격차(emissions gap)"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SSP1-2.6(파리협정 성공)을 목표로 하지만, 실제로는 SSP2-4.5(중간, 2.7°C)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현재 추세를 바꾸지 않으면 2100년 2.5~3°C 온난화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참고 자료 및 데이터 출처
- IPCC AR6 - "Climate Change 2021: The Physical Science Basis" (Chapter 4: Future Global Climate, SSP scenarios)
- IPCC SR15 - "Global Warming of 1.5°C" (2018, 시나리오 비교)
- Nature Climate Change - "SSP scenarios database" (2020~2024)
- UNEP - "Emissions Gap Report 2023" (현재 정책 vs 목표 격차)
- Global Carbon Project - "Global Carbon Budget 2023" (배출량 추세)
- 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 - "World Energy Outlook 2023" (에너지 시나리오)
- Science - "Climate impacts of mitigation pathways" (2022)
- Nature - "Carbon budgets and pathways for limiting warming" (2021)